“그래도 부동산 투자가 최고”

정부의 `10.29 주택시장 안정대책` 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받고 있는 `부자 고객(거액 자산가층)`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최우선 투자대상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거액자산가들은 정부 대책의 파장을 지켜보며 당분간 부동산투자를 보류ㆍ관망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번 대책 가운데 가장 부담스러운 조치로 `3주택 소유자 고율 양도세 부과` `주택거래 신고제`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산가들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부동산 투기억제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동시에 정부의 경제정책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PB업무를 담당하는 재무컨설턴트 100명을 대상으로 거액 자산가층(평균 금융자산 5억원 이상)의 재테크 성향과 경제에 대한 인식을 묻는 간접 설문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자산가층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대상은`이라는 질문에 대해 PB컨설턴트들의 74%가 `부동산`이라고 답해 지난 7월 조사때의 응답률 78%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자산가층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동산 투자대상`에 대해서는 43%가 `아파트`라고 대답해 지난 조사 때의 25%에 비해서는 되레 크게 높아졌다. 돈있는 사람에게는 아파트가 여전히 최고의 투자대상임을 읽을 수 있다. 설문에 답한 하나은행 강남지역의 PB팀장은 “자산가층의 부동산 선호도는 정부의 투기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대책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산가층이 정부의 `10.29 대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0%가 `투기억제 효과가 대체로 적거나(60%) 거의 없다(10%)`고 답했고 `자산가층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10ㆍ29 대책` 가운데 자산가층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정책에 대해서는 45%가 `3주택 이상 소유자에 대해 82%이상의 양도세 부과`라고 응답했고 38%가 `주택거래신고제 연내 시행`(38%)이라고 답해 세금중과와 거래제한 등 공개념적인 제도만이 자산가들의 투기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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