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재업체 도레이가 미국 보잉으로부터 1조엔(약 9조4,555억원) 규모의 탄소섬유 공급 계약을 새로 따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전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도레이가 보잉의 차세대 대형 여객기인 777x 제작에 필요한 탄소섬유를 향후 10년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에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탄소섬유 공급을 오는 2024년까지 연장하는 것도 포함됐다.
계약은 연내 체결될 예정이며 공급금액은 도레이와 보잉 간 계약 중 최대 규모인 1조엔에 달한다. 기존에 도레이가 보잉787 드림라이너에 공급하던 탄소섬유는 7,000억엔 규모로 기간은 2006년부터 2021년까지였다.
현재 일본 에히메현과 미국 앨라배마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도레이는 공급규모를 맞추기 위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미국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도레이는 미국 제2공장 건설에 1,000억엔을 투자해 201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연간생산 능력을 에히메 공장과 비슷한 수준인 8,000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레이의 2015년도 세계 탄소섬유 생산량은 2012년보다 50% 늘어난 연간 2만7,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번 보잉의 신규 수주분을 더하면 연간 3만5,000톤에 달해 현재 생산 기준 40%인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도레이의 탄소섬유 부문 매출액도 내년 3월 결산하는 회계연도에 1,650억엔을 기록, 이전 회계연도보다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