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세계일류기업] 마이클 델회장 어떤 인물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PC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회사 이름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어려서부터 PC에 미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직접 PC를 뜯어보고 조립하는 일이 취미였다. 대학을 다닐 때 그는 PC가게에서 컴퓨터 한대에 3,000 달러 하는데, 자신이 부품을 하나씩 사서 조립해보니까 700 달러에 불과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이 점을 사업에 적용할 생각으로 대학을 중퇴했다. 취미를 사업화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델 회장은 한 인터뷰에서 "사업은 결정적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 중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서 많은 학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PC 가격이 비싼 이유가 바로 유통 대리점의 이익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고객에게 직접 접근하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한 것이다.
세계 1위의 PC 메이커를 운영하는 델은 당시 단돈 1,000 달러로 델 컴퓨터를 설립했다. 중간 상인을 없애고 마진을 대폭 줄임으로써 소비자에게 값싼 PC를 공급한다는 그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델 컴퓨터 자체가 중간 상인 노릇을 했다. 고객의 주문을 직접 받고 배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델 회장은 지난 17년동안 기업을 경영, 미국 PC업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사람으로 꼽힌다.
델 컴퓨터는 창업 3년만인 지난 87년 영국에 현지공장을 설립한 이후 글로벌 경영에 착수했다. 델 회장은 인터넷을 상업화하는데 성공한 사람이다.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고 판매하는 전자상거래가 델 컴퓨터에 가장 먼저 도입된 것도 최고경영자의 남다른 판단 때문이었다.
델 컴퓨터는 창업 8년째인 지난 92년에 경제전문잡지 포천지가 선정하는 미국 500대 기업에 포함될 정도로 급성장했고, 현재 미국에서 랭킹 48위에 위치하고 있다.
델 컴퓨터의 주가는 지난 17년동안 무려 500배나 상승, 마이크로소프트에 버금가는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고, 지난 96년과 97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델 회장은 못다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지난 92년에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주립대학을 다녔는데, 부지런한 그는 자신의 창업 과정을 책으로 내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렸다.
델 회장은 미국 경제전문잡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최고경영인', '올해의 CEO'등에 수없이 등장, 미국 40대 경영인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