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동아오츠카 직원 50명은 퇴근 후 서울극장으로 향했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동아오츠카는 매달 추첨을 통해 임직원 50~100명에게 영화 시사회 티켓을 증정하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임직원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시 퇴근하는 날을 지정하는 수준을 넘어 안마실 운영, 영화 시사회 초청, 베이비샤워 파티(임신이 임박한 임산부나 갓 태어난 신생아를 축하하는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임직원들을 배려하는 제도들을 내놓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 특성상 직원들의 건강과 행복이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원친화경영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안마를 받을 수 있는 '헬스키퍼실'을 본사 건물에 설치했다. 안마사 자격면허를 보유한 시각장애인 안마사 3명을 '헬스키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초기에는 직원들이 근무시간 중에 안마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료 안마 시연회가 열린 뒤로는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오십견예방 프로그램, 산후요통완화 프로그램 등 증상에 따른 2주 맞춤형 코스도 신설했다. 각 지점에서도 요청이 늘고 있어 한국야쿠르트는 헬스키퍼실 운영을 전 지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또 매주 수요일을 '프리데이'로 지정해 직원들이 캐주얼복장으로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도록 했다. 특히 정시퇴근일에는 서적, 헬스키퍼실 이용권, 사내카페 음료권 등 선물을 일찍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해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영화관, 스키장 등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장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1월 8일 시무식으로 본사 임직원 200여명을 서울 건대스타시티 롯데시네마로 초청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새해 목표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관람 뒤에는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올 초에는 영업사원 182명을 대상으로 스키장에서 직무연수 과정을 진행하면서 스키강습까지 곁들여 직원들로부터 "따분할 것 같았던 회사 교육과정이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임산부 직원과 임산부를 배우자로 둔 직원들을 광화문의 레스토랑으로 초청해 베이비샤워파티를 진행했다. 소아과 전문의가 참석해 임산부 영양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유아용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 매일유업은 직원들의 호응이 좋아 올 여름쯤에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