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대기업들의 대기업들의 자금사정은 2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중소제조업의 가동률도 지난 99년5월 이후 4년만에 최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경련이 2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6월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5월중 자금실적BSI는 97.3으로 지난 2001년2월(94.3) 이후 2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6월중 자금상황 체감도를 나타내는 자금전망BSI도 97.3으로 2001년2월의 95.8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다. BSI전망치가 100을 밑돌면 전월보다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보는 기업인이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SK글로벌 사태로 카드채 문제가 심화된 데 이어 기업의 신용리스크 기피성향 및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곤란상황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벤처기업들은 도산이 잇따르고 있고,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은 수직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최근 6개월 내리 떨어져 지난 4월 69.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5월 69.3% 이후 4년만에 최저치다. 이처럼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놀고 있는 설비를 팔아 사업을 정리하려는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올초 개설한 유휴설비 정보사이트에 매물로 나온 유휴설비는 올들어 5월까지 모두 1,893건에 달했지만 이를 사들이겠다고 신청한 기업은 235건에 불과했다.
<김영기,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