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과 사스의 영향으로 중단됐던 대구ㆍ경북지역 지자체와 중소업체들의 해외마케팅이 본격 재가동된다.
11일 관련업계 및 지자체에 따르면 그 동안 중소업체들의 해외 활동이 사실상 중단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받은 대구ㆍ경북지역의 해외 마케팅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대구시는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등에 따른 중동 특수를 선점하기 위해 다음달 섬유ㆍ전자ㆍ기계부품 등 20여개 업체를 선발, 이란ㆍ이집트ㆍ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
시의 중동시장개척단은 이라크 전후 복구를 위한 특수를 겨냥, 이라크 인근 국가에 산재한 중동 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이라크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고 중동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이란과 이집트, 그리고 이라크와 가장 인접한 쿠웨이트를 방문해 현지 수출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코트라 대구ㆍ경북무역관도 올 상반기에 중단됐던 해외시장 개척 및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다음달부터 집중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코트라는 경북도와 함께 모스크바, 키에프, 타시켄트 등 CIS지역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것을 비롯, 칠곡군 동유럽시장개척단, 대구ㆍ경북지역 섬유업체 40여개사가 참여하는 뉴욕 섬유전시회, 서남아시아 시장개척단 파견 등 굵직한 해외 마케팅을 잇따라 계획하고 있다.
대구디지탈진흥원도 입주 업체(47개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일본 호쿠리쿠시와 상호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 이 지역 업체 등을 초청, 해외 공동마케팅 등 상호 협력을 추진한다.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상해 창업보육기관과 상호지원 시스템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대표단을 대구로 초청하는 등 본격적인 협력 채널을 가동한다.
이밖에 IT기업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재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자칠판 제조업체인 모든넷과 모바일 게임업체인 POCS, 보안 솔류션 업체인 엔라인시스템 등 대구지역 IT업체 10여개사는 최근 일본 공동 진출을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체제 구축에 들어가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일본ㆍ중국 등 사스 영향으로 중단됐던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