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보다 양심 택한 무명의 골퍼

히긴스 클럽 15개 보유 자백… 디 오픈 출전권 눈앞서 놓쳐

무명의 골퍼가 클럽 개수 초과 사실을 자백해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놓쳤다.

세계랭킹 695위인 데이비드 히긴스(40ㆍ아일랜드)는 2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인근의 노스버윅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 오픈) 지역예선 36홀 경기에서 5언더파 137타를 쳐 다른 두 명의 선수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총 3장의 디 오픈 출전권이 걸린 이 예선에서 1위인 지미 멀린(잉글랜드ㆍ6언더파)이 본선에 직행했다. 히긴스는 개러스 라이트(웨일스), 조지 머리(스코틀랜드)와 함께 2장 남은 본선 티켓을 따기 위해 3인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첫번째 연장전이 시작됐을 때 그는 골프백 속에 15개의 클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골프룰은 클럽 수를 14개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홀당 2벌타를 보태도록 하고 있다.

결국 세번째 디 오픈 출전이 좌절된 히긴스는 "연장전까지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18번홀을 마친 뒤 클럽을 챙겼다"며 아쉬워했다. 본선 출전권을 따낸 머리는 "히긴스의 일은 유감스럽지만 그는 규칙 위반 사실을 깨닫자마자 정직하게 자진신고를 했다"고 칭찬했다.

남자골프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은 오는 18일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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