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SKC는 20년 이상 축적한 코팅기술을 기반으로 선두업체들을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2차전지로 각광받고 있는 `리튬폴리머 전지`에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타업체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할 때 SKC는 먹음직스러운 한 마리에만 힘을 쏟겠다는 뜻. SKC는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생산활동을 통해 2004년까지 리튬폴리머 전지 시장의 20%를 차지, 2005년에 이 분야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특히 SKC는 SK그룹이 전략사업인 `정보통신(IT)`을 집중 육성하는 과정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어서 전지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차전지 소재 및 부품은 SKC, 이동통신 단말기는 SK텔레텍, 이동통신 서비스는 SK텔레콤에 이르기까지 전후방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룩할 예정이다.
SKC가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2차전지를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삼아 전력을 기울일 수 있는 배경은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 SKC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리튬폴리머 전지에 대한 제품승인을 받아 향후 미군의 첨단 휴대용 군장비에 이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 미 국방성으로부터 10만 달러의 기술개발비를 받았으며, 내년에는 100만 달러 이상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SKC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약 5,0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리튬폴리머 전지의 시장규모가 2005년까지 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월 100만셀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