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장세진단]‘北核’해결ㆍ경기회복 여부가 변수

전문가들은 전쟁발발로 600선까지 단기 상승할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전쟁추이와 유가안정여부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전쟁이 장기화되면 다시 500선 초반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주식시장에는 전쟁 발발 여부 보다는 향후 추이가 더 중요하다. 시장 참여자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전쟁이 단기간에 끝난 다면 단기적으로 600선까지는 충분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 3월말에서 4월초까지는 이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 핵 문제라는 잠재 악재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며 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경기나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 문제로 다시 시장의 관심이 옮겨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쟁이 지연된다면 투자자들의 실망감으로 시장이 다시 500선 초반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전쟁이 장기화 되거나 또 다른 확전으로 치달으며, 전 세계 증시는 물론 경기를 침체로 이끌 가능성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이라크 문제가 해결되면 유가 안정으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우리 증시도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570~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북핵 문제가 풀리기 전까지는 추세전환 여부를 단언하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이머징마켓 주요 국가의 증시 평균 하락 폭이 3.4%에 불과한데 비해 우리 증시는 27%나 빠진 상태다. 이것은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금융불안도 있지만 결국 북한 핵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저평가된 다른 이머징마켓을 두고 잠재 불안을 안고 있는 한국에 굳이 투자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또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환율도 반드시 해결 되야 할 문제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전쟁 시작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나며, 600선까지 단기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것은 물론 정책당국이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 경기 부양책을 조기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국내수급은 큰 문제가 없는 상황으로 전쟁 발발 이후 시장이 다소 출렁거릴 수도 있지만, 상승 추세에는 이어갈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상대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하락추세를 이어간다면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인들 또한 북 핵이라는 잠재 리스크에도 불구, 공격적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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