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과 8월의 시작이 한데 몰린 이번주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열리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시급을 다투는 현안도 없고 정치분야에서도 국내외적으로 당장 급한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마침 휴가철을 맞아 과천 등 경제부처의 분위기도 조용한 편이다.
그러나 겉과 달리 이번 주는 하반기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8,9월 경제정책의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주식투자자들도 시장 전체의 흐름을 살펴보는 자세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28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2ㆍ4분기 및 6월중 산업활동동향. 경기회복 기대감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한 기대로 끝날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과 투자, 소비가 한꺼번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5월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이번에도 재연될 지가 관건이다.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에서 6월중 산업활동동향의 성적표 역시 침체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사는 추세. 악화하는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포착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선행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증가하겠지만 빠른 회복세라기보다는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8월1일 잠정집계할 수출입통계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스에서 탈출한 중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났는지, 노사분규가 수출타격으로 이어졌는지가 체크 포인트.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하투(夏鬪)도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지난달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노사가 휴가기간인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의 파업 지속이냐 타협이냐에 따라 하투의 양상이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제주에서 섬머(Summer)포럼을 갖고 노사관계 및 규제완화, 정치헌금, 주5일 근무제 등에 대한 재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굿모닝시티 금품수수 의혹을 둘러싼 여당과 검찰의 대립이 불거지는 가운데 청와대와 민주당의 불신도 수면 위로 드러나는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만금과 원전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둘러싼 전북지역의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지는도 이번주의 관심사로 손꼽힌다.
<권홍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