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ㆍ휠라코리아)이 지난해 연장전 패배의 아픔을 깨끗이 날렸다.
21일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ㆍ6,161야드).
지난해 같은 곳에서 박희정(23ㆍCJ)에게 가슴 아픈 연장 패를 당했던 한희원이 이번에는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던 한희원은 줄곧 선두를 지켰으며 멕 맬론(40ㆍ미국)과 함께 11언더파 공동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뒤 이븐파 71타로 최종 라운드를 끝내 2오버파로 무너진 맬론을 따돌리고 우승상금 14만2,500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한 선수는 99년 미국 무대 입성 후 무려 66개 대회 만에 정상의 자리에 섰으며 지난해 연장전에서 박희정에게 패했던 이 대회를 포함, 그 동안 13차례 톱10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한을 말끔하게 풀었다. 한희원의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의 승수는 모두 4승(박세리 2승, 박지은의 1승)으로 늘어났다.
전날 2위와의 타수 차를 5타나 벌려 놓았던 덕에 마지막 라운드 경기는 한희원과 맬런의 매치 플레이처럼 진행됐으며 아마추어 시절부터 매치 플레이 경험이 많았던 한희원은 시종 당당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지켜냈다.
5번홀(파4)에서 9번 아이언 세컨 샷으로 홀 1.8㎙에 볼을 붙여 첫 버디를 낚은 한희원은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해 다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며 10번홀 버디 13번홀 보기 등으로 기복을 보였으나 15번홀과 18번홀 버디로 우승 고지에 올랐다.
맬런은 초반부터 잇따라 실수하며 한희원을 제치지 못했다. 2, 5번홀 보기로 처지기 시작했고 한희원이 더블보기를 해 공동 선두가 된 뒤에도 9번홀 보기로 스스로 무너져 다시는 동률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박지은(24ㆍ나이키 골프)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279타로 3위에 올랐고 첫날 선두에 나섰던 김미현(26ㆍKTF)은 무려 8오버파 79타로 무너져 최종합계 3오버파 287타로 박희정, 이정연(24ㆍ한국타이어) 등과 공동 2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김영(23ㆍ신세계)은 공동22위, 양영아(25)는 공동48위, 강지민(23ㆍCJ)은 공동60위, 여민선(31)은 공동61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선희(29)는 미국 무대 데뷔 후 처음 컷을 통과했으나 79위로 컷 통과자중 최하위에 그쳤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