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순익 34% 급감 상반기, 상장사 영업이익 19%감소…제조업은 27%나금융업종 순익은 323% 급증 '대조'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관련기사 고유가…환율하락…하반기도 먹구름 상반기순익 그룹따라 '명암' '오일쇼크'로 내수회복 찬물 우려 상장사들의 지난 상반기 실적이 당초 우려대로 크게 악화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감소했고 순이익도 12% 줄어들었다. 특히 고유가와 금리상승ㆍ원화강세 등 ‘신3고’가 하반기 국내 경제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아 ‘2ㆍ4분기 바닥 형성 후 3ㆍ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기존 경제 및 기업실적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32개사(반기보고서 미제출 기업 및 의견거절ㆍ부적정ㆍ한정의견 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총 303조6,0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6조2,899억원으로 19.19%나 감소했다. 경상이익(31조1,634억원)과 순이익(24조1,272억원)도 각각 11.43%, 11.63% 줄었다. 이 가운데 523개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51%, 19.9%나 감소, 제조업체들이 고유가 등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그룹 등 10대 그룹의 순이익은 34%나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의 영향으로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8.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지난해에는 100원 이상의 이익을 남겼으나 올 상반기에는 이익이 86.6원에 그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자들의 이 같은 실적악화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3월 이후 유가 쇼크로 선진국 경기가 둔화하고 기대하던 내수마저 이렇다 할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실적악화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2ㆍ4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유가, 금리상승 가능성 등 대외변수가 많아 당초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늦어지고 폭도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5/08/18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