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취업·인사 10대뉴스'로 본 취업시장

● 인크루트·경력개발硏 공동선정
최고 경쟁률속 신입 이직도 늘어
인천공항 309대1·외환銀 305대1 “좁은문”
면접 어려워지고 여성 채용 증가도 큰 변화

2005년은 청년실업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입사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였다. 그러나 구직난의 심화에도 핵심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인재난은 가중됐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와 경력개발연구소가 21일 선정, 발표한 ‘2005 취업ㆍ인사 10대 뉴스’는 신입사원의 이직이 어느 해보다 높고 기업의 심층면접이 강화되는 등 취업시장의 관행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채용규모 증가=경기침체에도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린 기업이 소폭 늘어 채용시장이 다소 활기를 보였다. 인크루트가 지난 9월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올 해가 지난해 보다 3.7%가량 채용계획이 늘어났다. 특히 하반기에는 10대 그룹뿐 아니라 589개 상장사들의 채용규모도 전년 하반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입사경쟁률 사상최고=학력, 연령 제한을 철폐 또는 완화하는 기업이 늘어나 입사경쟁률이 크게 뛰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지난해(93대 1)보다 3배 이상 높은 309대 1을 기록했으며 열린 채용을 실시한 외환은행에도 30여명 모집에 9,161여명이 몰려 약 305대1의 좁은 문을 기록했다. ◇어려워진 면접시험=기업들이 지원자 평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심층면접, 토론면접, 영어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전형을 실시했다. 면접시간이 늘어나면서 1시간 이상 면접을 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면접위원도 인사부서에서 실무부서까지, 임원부터 부장ㆍ과장까지 폭 넓게 구성해 입사 지원자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철새 신입사원 증가=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현상이 크게 늘었다. 인크루트가 입사 1년 미만의 신입사원을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은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했으며 또 10명 가운데 7명은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세진 여풍=올 들어 10월까지 월평균 취업증가자 가운데 여성이 15만6,000명으로 남성(13만9,000명)보다 많았다. 여성채용비율 조사결과 125개 기업의 여성채용비율이(29.6%) 지난해(26.1%)에 비해 3.5%포인트 늘어났다. 여성취업 증대는 능력중심의 채용 문화 확산에다 40대 이후 생계형 주부취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령자 취업 증가=지난 10월 전체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중이 11%를 넘어설 정도로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자들이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지난해 1월에는 8.9%였다. 50세 이상 취업자도 올 8월까지 평균 589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1만1,000명)보다 7.0% 증가했다. 이외에도 ▦묻지마 지원 구직자 급증 ▦투잡(two job)족 확산 ▦생계형 알바족 증가 ▦주요 기업 인재경영 실시 등도 10대 뉴스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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