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짙어지는 '전운'속 주가도 상승

KT&G, 짙어지는 '전운'속 주가도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3월 주주총회 이후 관심에서 비켜나 있던 KT&G[033780]가 다시 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각될 조짐이다. 아이칸 연합이 또다시 국내 증권사를 통해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부터 시작된 급락장에서 5만원선 유지도 버거워보이던 KT&G의 주가도 '재료'를 반영하듯, 25일 폭락장에서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데 이어 26일에는 5.84% 급등한 5만6천200원에 마감했다. ◆ 다시 '작업'들어간 아이칸 연합 = 이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스틸파트너스를 포함한 아이칸 연합이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굿모닝신한증권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이칸 연합이 적대적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주간사 선정을 위해 국내 증권사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칸 연합이 KT&G에 대해 적대적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은 이미 수 차례 주식시장에서 강하게 제기됐으며 D증권사가 이들로부터 공개매수 제안을 받았고 수락여부를 심도있게 검토했다는 사실이 이달 초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가 아이칸 연합의 제안에 받아들여 '대리인'을 맡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제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굿모닝신한증권은 "제안을 받았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며 앞서 아이칸 연합으로 제안을 받았던 증권사들도 결정과정에서 사회적 정서 등을 고려해 '불가'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 경영권 인수 목적에서 여러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을 사모으려면 국내 증권사를 주간사로 내세우는 게 필수적이지만 사회적 분위기 등을고려할 때 이를 맡겠다고 나설 증권사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칸 연합의 움직임이 '엄포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증권 정성훈 애널리스트는 "스틸파트너스는 일본에서 유시로화학과 소토에대해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매수를 선언했지만 실제 매수로는 이어지지 않았고배당이 늘고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주가가 유지되면서 공개매수가 종료된 바 있다"며"실제 경영참여보다 배당 및 주가상승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물론, 공개매수가 아니더라도 아이칸 연합의 장내 매수를 통한 지분확대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아이칸측이 '경영참가목적'으로 지분 보유를 첫 공시했던 지난 2월3일 6.59%였던 지분율은 꾸준한 장내 매수를 통해 이달 18일 7.66%까지 1%포인트 이상 올랐다. ◆ 증권사들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 가능성..'매수'" = 증권사들은 또다시 제기된 인수.합병(M&A)이슈가 KT&G의 주가를 다시 이끌 만한 '재료'가 된다며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예고되고 있을 뿐 아니라 KT&G로서 최선의 방어책은 주주가치제고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애널리스트는 "향후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하기힘든 상태"라면서도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KT&G의 우호주주 끌어들이기가 본격화될것이며 자사주 추가매입 및 소각과 배당성향 강화 등이 과거에 비해 더 강도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본업인 담배시장의 판매단가 상승이 꾸준히 이뤄지는 등 영업상황도 개선되고 있어 현재 산정한 6개월 목표주가는 6만2천500원이나, 매각 가능성이 존재하는 자사주를 자산가치에 포함시키면 적정주가가 6만7천원선까지 높아진다는 게 미래에셋의 분석이다. 현대증권 정 애널리스트도 "KT&G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고 전하고 "향후 전략은 자사주 매입 및 배당증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며 당분간 대규모 신규투자 가능성도 크지 않아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이 강화될것"으로 내다봤다. 입력시간 : 2006/05/26 11:36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