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과징금 폭탄 우려로 공모가 수준 하락

이틀째 내려 4만1,300원

진로가 담합 혐의에 대한 과징금 부과 우려로 주가가 공모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20일 진로는 전일보다 300원(0.72%) 떨어진 4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후 가장 낮은 주가 수준이다. 지난 19일 1.54% 내린 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인 진로는 재상장 당시 공모가인 4만1,000원조차 지키지 못할 상황을 맞았다. 진로의 약세는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소주가격 인상 담합에 대한 혐의로 진로에 1,16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로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48억원으로 이번 과징금 규모는 진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과징금 부과 결정이 진로에 악재이기는 하지만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는 다음달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악재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적어도 내년 1·4분기까지는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오히려 주가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로는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인데 과징금 부담 때문에 배당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아직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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