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그룹(회장 김중원)이 한보사태의 영향으로 우성그룹 인수작업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채권은행단과 인수조건에 최종 합의한 한일은 당초 지난 1월중 인수와 관련한 서명작업을 끝내기로 했으나 한보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성계열사들의 사업계획 확정과 본격적인 정상화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는 우성의 채권은행단 주간사가 공교롭게도 한보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인데다 신광식 제일은행장의 구속으로 한일과 함께 서명식에 참석해야 할 채권단대표의 교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 특히 우성에 2천억원 가량을 대출한 삼삼종금이 채권단과 한일간의 인수조건에 반발하고 있는데도 채권단회의가 신은행장의 구속이후 유명무실해지면서 조정작업을 못하고 있다.
한일은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우성인수 서명식을 마치겠다는 방침이지만 은행감독원이 한보관련 시중은행에 대해 주총을 연기할 것으로 요청해두고 있는 등 변수가 적지않아 한일의 우성인수 서명식은 오는 3월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문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