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분양을 앞둔 판교신도시 중소형 주택의 분양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판교 25.7평 이하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를 1천100만원대로 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업체들은 이보다 100만원 가량 높은1천160만-1천250만원을 분양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평당 1천100만원은 나름의 조사를 통해 제시한 것"이라며 "성남시가 분양신청 내역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판단하고 정부도 이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혀 승인과정에서 분양가를 상당히 낮출 수 있음을 암시했다.
◇업체 분양가 4억원선 제시 = 16일 현재 성남시에 분양신청을 한 업체는 건영한곳 뿐이다.
판교 택지개발지구 내 A1-1(서판교) 블록에 32평형 아파트 222가구를 분양하는건영은 이날 평당 평균 1천239만원(분양가 총액 908억원)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신청했다.
층별로는 1, 2층은 각각 평당 1천190만원과 1천200만원, 3층 이상은 1천250만원으로 책정됐다. 평균가로 하면 33평 분양가는 4억887만원, 기준층 기준 4억1천250만원으로 4억원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이는 건교부에서 전용면적 25.7평 이하 판교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평당 1천100만원 안팎이 적정하다고 발표한 것에 비해 100만원 이상 높은 것이다.
건영을 제외한 나머지 3월분양 예정 9개 아파트 시행업체도 분양승인 신청을 위한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다.
A2-1블록에서 268가구를 내놓는 한성종합건설은 평당 1천154만원-1천270만원,이지건설은 1천172만-1천200만원을 분양가로 잠정 결정했으며 풍성, 한림, 대광건영등도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승인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성남시 "분양가 내역 꼼꼼히 따질 것" = 건교부는 업체의 승인신청 내용에 대해 "생각보다 분양가가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건교부는 일단 분양승인이 지자체의 고유권한인만큼 즉각 대응보다는 성남시의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판교 신도시가 갖는 시장에서의 영향력, 향후 분양시장 및 주변 시세에 미칠 파장 등을 감안할때 성남시가 분양가 산정내역을 하나씩 꼼꼼히 따져 적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주택의 분양가가 1천200만원을 넘어서면 8월에 나오는 중대형의 평당 가격이 1천300만-1천400만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다.
성남시도 이날 "건교부와 업체, 주공 등과 협의를 거쳐 오는 22일까지 분양승인을 내줄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적정가 논란 = 업체가 신청한 분양가는 향후 분양승인과정에서 다소 낮춰질것으로 보인다. 업체들도 이를 감안해 실제 계산한 분양가보다 다소 부풀린 가격을제시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 분양가 결정 과정에서 인하폭이 수십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점을 감안하면 최종 분양가는 정부가 기대했던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업체들은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아진데 대해 "판교의 경우 랜드마크 아파트를 짓기 위해 평면, 조경, 마감재 등에 신경을 많이 써 공사비가 늘어난데다 분양이 당초보다 늦어져 비용부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업체는 "정부가 제시한 분양가는 대략의 내역을 추정해 뽑은 것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제출한 가격이 낮아질 것은 감수하고 있지만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건교부 관계자는 "판교 중소형 주택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1천100만원이될 것이라는 계산은 표준건축비, 가산비용, 화성 동탄의 분양가 산정내역 등을 충분히 고려해 뽑은 것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판교 중소형 분양가가 4억원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판교 분양가를 둘러싼 정부와 지자체, 업체간의 힘겨운 줄다리기는 24일 분양공고때까지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