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자계측기기 기술을 국산화해 세계시장을 공략한다`
경기도 부천테크노파크 2단지에 있는 시앤시인스트루먼트(대표 조병순)는 CDMA, IMT2000 등 이동통신 계측기를 비롯해 전자ㆍ주파수ㆍ네트워크용 계측기를 모두 국산화한 업체로 고유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거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수입했지만 시앤시인스트루먼트가 자체기술로 국산화하면서 수입대체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아이템이다.
이미 LAN과 ISDN 라인상에서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검사ㆍ진단하는 네트워크 분석기인 ISDN 프로토콜 애널라이즈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으며, 서브넷망 감시분석 장비와 CDMA 분석장비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남다른 기술력을 인정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주파수 카운터용(Frequency Counter) ASIC을 개발했고 랜(LAN) 프로토콜 애널라이즈 등을 잇따라 국산화하는 등 전자ㆍ통신에서 IMT2000에 이르는 유ㆍ무선 전자통신 애널라이즈 제품을 계열화 시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천 테크노파크에서 설계부터 생산, 판매, 수출 등 모든 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미국 필립스, 프랑스 쇼팽아르노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굴지의 전자통신 회사들이 시앤시 계측기를 이용해 제품의 이상유무를 검사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품의 80% 이상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고, 이중 60% 가량을 `시앤시` 고유브랜드로 공급하며 대기업 전자회사를 통해 40% 가량을 OEM방식으로 해외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미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도 대리점을 개설해 해외영업망을 늘리고 있다.
현재 시앤시인스트루먼트는 국내 60개 대학에 교육용 계측기 프로그램을 탑재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필리핀 대학교수들이 시앤시 교육프로그램을 배우고 이를 다시 베트남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을 정도이다.
조 사장은 “국내 대학교에 교육용 패키지를 공급해 학생들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통신장비나 게임업체에서 배워야 하는 실무교육을 바로 대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올해에는 100개 이상 대학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앤시는 지난 1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한 기반기술 확립과 함께 앞으로 10년간은 이동통신, 네트워크 분석장비 등 5개 계측기 분야에서 세계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은 86년 중소 엔지니어 회사에 입사해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다 국내 계측기 시장이 외국기업에 잠식되어 있는 현실과 제품개발을 통한 미래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91년 창업했다.
그는 “설립당시 계측기 분야는 외국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며 설립이후 꾸준한 연구개발로 국내 대기업들이 시앤시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국내 대학들도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해 교재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