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5일 6ㆍ2지방선거 이후 개헌에 착수하자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지도부 역시 지방선거 이후 개헌 논의를 주장한 만큼 국회의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개헌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 지방선거 이후 곧바로 개헌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야당이 국회 개헌특위 구성에 나서주기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4년 중임제든 지난 1987년 체제를 보완, 개선하고 국가백년대계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올해가 개헌을 통해 정치선진화를 이루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신년연설 및 2월 한나라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개헌을 한다면 1년 안에 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권 주류 의원들도 올해를 개헌 시점으로 주장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도 지방선거 이후의 개헌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이 올해 안에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서는 개헌논의가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원집정부제ㆍ의원내각제 등 구체적인 개헌 내용에 대해 여야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