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7개월만에 하락

유가 하락·원화 약세 영향…지난달, 전년보다 1.4%나
수출물가도 수요감소로 2개월연속 떨어져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7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고 수출물가도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두달 연속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도 안정세를 보이면서 물가요인은 금리결정의 변수에서 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 하락해 지난 2005년 5월(-2.7%) 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올 5~8월만 하더라도 7.5~11.3%에 달했으나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로도 1.8% 떨어져 9월(-4.9%)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이처럼 내린 것은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자재(-2.0%), 자본재(-0.6%) 및 소비재(-0.8%)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전반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엔화 약세로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일반기계, 전기전자기기 제품의 수입가가 낮아지면서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도 농수산품 재고 증가 및 수요 감소로 인해 농수산품 가격이 내리고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내림세를 보이면서 전월 대비 1.5% 떨어져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3.6% 내려 지난 4월(-4.0%)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움직임도 안정적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오르는 데 그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임에 따라 현 시점에서 인플레를 우려한 금리조정 가능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이에 비해 부동산시장 안정 등 물가 외적인 요소가 오히려 금리결정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결정 과정에서 경기부양, 부동산값, 원화 강세 등 부차적인 요인들이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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