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1쌍 이상은 다문화 결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의 평균 결혼기간은 5년이 채 안 돼 한국인 가정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3일 통계청이 내놓은 ‘다문화인구 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다문화 혼인은 3만5,098건으로 전체 혼인(32만6,104건)의 10.8%를 기록했다. 다문화 결혼은 지난 2008년 3만6,629건에서 2009년 3만3,862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만5,098건으로 다시 늘어났다. 다문화 가정에서의 출생아 수는 2008년 1만3,443명에서 2009년 1만9,024명, 2010년 2만312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이혼 건수는 1만4,319건으로 전체 이혼건수의 12.3%를 차지했다. 다문화 가정 이혼 건수는 지난 2008년 1만2,430건, 2009년 1만3,653건을 나타내며 증가추세에 있다. 또 전체 이혼에서의 비율도 2008년 10.7%, 2009년 11.0%로 상승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평균 결혼기간은 한국인 가정(14.2년)의 3분의 1 가량인 4.7년이었다. 특히 결혼기간 5년 미만이 전체 다문화 가정의 60.7%에 달했으며 1년 이내에 헤어지는 비율도 15.5%에 달했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에서 협의이혼 비율은 50.7%로 한국인 가정의 협의이혼(78.6%)에 비해 낮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문화적 차이와 결혼 준비 미비 등의 이유로 다문화 가정이 일찍 깨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 혼인에서 한국인 남편의 초혼 연령은 37.7세인 반면 외국인 또는 귀화 한국 여성은 25.2세였다.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 간에 10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문화 혼인비중이 높은 곳은 전남(14.5%)과 전북(11.4%), 제주(11.2%) 등이었다. 다문화 혼인에서 외국인 신부들의 출신 국적을 보면 중국(33.1%)과 베트남(27.6%), 필리핀(5.6%)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