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보험, 팔면 팔수록 손해"

판매중단·보험료인상 러시

암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보험료를 인상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지난 9월부터 ‘무배당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보험’의 보험금 지급한도를 종전의 절반인 5,000만원으로 줄인 데 이어 다음달 6일부터 보험료를 연령에 따라 20~40% 인상한다. 또 ‘무배당 알뜰 자기사랑 암보험’과 당뇨병에 걸렸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무배당 스탠바이 당뇨클리닉보험’의 판매를 중단한다. 금호생명의 한 관계자는 “스탠바이 자기사랑 암보험의 경우 암 이외의 일반 사망에 대한 보험금 지급 한도를 상향 조정하면서 보험료에 인상 요인이 생겼다”며 “당뇨클리닉보험은 소비자의 역선택으로 손실 가능성이 커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조만간 ‘무배당 수호천사 다이렉트 홈케어 암보험’의 보험료를 5~20% 올린다.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웰빙 암보험Ⅲ’의 수술비 지급을 없애고 사망 보험금 지급을 추가해 보험료를 20~30% 인상한 ‘웰빙 암플러스’를 다음달 중에 판매할 계획이다. 삼성ㆍ대한ㆍ교보 등 대형 생보사는 이미 암 전용 보험의 판매를 중단하고 암 보험을 특약으로 붙인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을 팔고 있다. 손해보험사들도 통합보험을 중심으로 암 등 일부 질병에 대한 보장을 줄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6월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슈퍼보험’에 붙어 있는 암 수술비 담보 특약의 판매를 중단했다. LIG손해보험은 ‘LIG 엘플라워 웰빙보험’의 특약 가운데 식도암과 췌장암 등의 진단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 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였다. 다른 손해보험사도 일부 질병의 보험금 지급이나 가입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암 조기 진단 등으로 보험사들의 암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면서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해 보장한도를 축소하거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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