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오전 11시30분 청와대에서 전날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과 일본의 집단자위권 문제 등을 협의한다.
무엇보다 이날 접견에서는 최근 동북아시아 안보지형을 흔든 CADIZ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접견에서 바이든 부통령에게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이어도 상공과 마라도, 홍도(거제도 남방 무인도) 영공을 모두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취지를 미국 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에서 중국의 CADIZ 선포를 ‘일방적 도발’로 규정하고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바이든 부통령과의 접견에서 일본의 집단 자위권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부통령이 미국의 일본 집단자위권 추진 공식 지지 뒤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미 최고위층 인사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은 일본 집단자위권에 대한 우리 정부의 우려를 전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어 정부는 박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과의 접견 이후인 오후 3시 청와대에서 김장수 실장 주재로 외교ㆍ안보 유관부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KADIZ 확대 방안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어도를 KADIZ에 포함하는게 맞는가”라는 유승민 국방위원장의 질의에 “이어도는 우리가 관할하는 수역이고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자리”라며 “당연히 이어도가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도 외에 마라도, 홍도도 KADIZ 확대에 포함되는가”라는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질의에도 “우리 영토이기 때문에 영해·영공은 포함돼야 한다”며 이어도, 마라도, 홍도를 KADIZ 확대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