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0.25%P 인하

구 소련 붕괴이후 최저인 8.5%fh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구소련 붕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연 8.5%로 낮췄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9일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오는 24일부터 적용된다.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금리 인하는 은행 유동성은 증가시키면서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단기투기자금 유입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며 "현재의 물가상승률과 시중금리 동향을 반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금리 인하는 금융위기 이후 11번째이며 올 들어서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경기활성화는 물론 환율 안정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는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최악의 침체 기조에서는 벗어났으나 이후 여타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단기 핫머니가 급증하며 외환시장 교란 가능성을 높여왔다. 특히 지난 1월 물가상승률이 8%로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험도가 줄고 있는 점도 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에 힘을 보탰다. 중앙은행은 오는 3월 중 다시 국내 금융시장과 인플레이션 추이를 봐가면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금융그룹인 ING의 스타니슬라프 포노마렌코 분석가는 "상반기 중 금리가 연 7%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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