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m급 14좌를 완등한 박영석씨(39, 동국대 산악회 OB)와 함께 K2(8,611m)정상 공격에 나섰던 박영도 대원(31, 산비둘기산악회원)이 하산도중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K2등반대 베이스캠프는 본지와의 위성전화를 통해 지난 22일 박영도 대원은 K2등정후 하산하던 박 대장, 강성규ㆍ오희준대원, 세랍장부ㆍ파상치링셀파 등과 만나 캠프 4(8,060m)로 내려오던 중 체력 소진으로 해발 8,200m지점에서 미끄러져 실종됐다고 밝혔다.
등반대는 박 대원이 실종된 방향의 루트를 등반중인 체코 및 프랑스 등반대에 도움을 요청하는등 필사적인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사고 이틀째가 되도록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시간은 정상공격 당일인 22일 밤 8시 30분께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장면을 목격한 세랍장부 셀파는 박 대원의 체력이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해발 8,000m이상의 특수상황을 감안할 때 박 대원의 생환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무사 귀환에 실날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산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거워 로체남벽을 등반하기도 한 박 대원은 지난 17일 등반도중 31번째 생일을 맞아 K2를 꼭 오르겠다고 동료들에게 굳게 약속했었다.
한편, 불의의 사고를 당한 등반대는 일정을 다소 늦춰 오는 27일 베이스캠프를 철수한 후 다음달 6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박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