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로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어닝 쇼크’를 경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 73조3,304억원, 영업이익 1조6,91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했지만 석유ㆍ윤활유사업 부문의 실적부진으로 영업이익은 43%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총 53조6,000억원의 수출을 달성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부진으로 정제마진이 줄어들며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먼저 SK에너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976억원 감소한 2,7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2ㆍ4분기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에너지는 3ㆍ4분기에는 다소 회복했지만 4ㆍ4분기에 정제마진 약세와 재고관련 손실 등으로 예년 수준의 실적을 만회하지 못했다. 향후 정제마진은 아시아 역내 신흥국의 견조한 수요와 유럽 및 아시아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감소 덕분에 4ㆍ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아로마틱 시황의 호조세가 이어지며 전년의 최대 실적에 조금 못 미치는 7,5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로마틱 계열 제품의 양호한 시황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다 4ㆍ4분기 판매물량 감소와 윤활기유 마진 악화로 전년보다 38% 감소한 3,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 완제품의 성수기 진입이 예상되는 올 1ㆍ4분기말부터는 윤활기유 가격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84억원 줄어든 5,28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기존 광구 증산을 위한 노력과 탐사활동을 지속하는 동시에 신규 자산매입과 인수합병(M&A)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4ㆍ4분기 SK이노베이션의 매출은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7% 하락한 1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악화와 제품 수요 감소로 57.4% 급감한 2,764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