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의 역사를 누렸던 로마제국은 사라졌지만, 그 유산은 세계 곳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로마군단의 기(旗)를 장식했던 독수리는 제국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나라들의 국가 상징으로 남아있으며, 로마법 체계는 제국의 해체 이후에 고스란히 유럽에 스며들었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로마의 고대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판테온 신전은 미국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겼고, 파리의 팡테옹은 이름까지 그대로 물려받았다. 사진기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2002년 영국ㆍ프랑스ㆍ독일 등 유럽을 시작으로 레바논ㆍ시리아ㆍ요르단 등 중동을 건너 튀니지ㆍ이집트ㆍ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로마 제국의 흔적을 찾아 떠났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과거 찬란했던 로마의 역사를 되살리는 한편, 폐허로 남은 흔적에서 문명사의 무상함을 되돌아본다. 그리스 아테네를 시작으로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현장에서 확인한 저자는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여정을 마무리 한다. 오랜 독서와 현장취재를 통해 섭렵한 로마와 유럽의 역사ㆍ문화ㆍ지리에 얽힌 이야기를 풍성한 사진자료와 곁들여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