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보직을 해임당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50대 가장이 회사를 그만둔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7일 오전 10시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D아파트 앞 화단에서 김모(50)씨가 이 아파트 14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들(19ㆍ대학생)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은 “아침에 깨어나보니 아버지가 안 계시고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버지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숨진 김씨는 KT 강북본부 교환기술과장으로 근무하다 1년전 보직을 해임당했으며 계속된 전보발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4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일 회사를 명예 퇴직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명예 퇴직한 뒤 `죽고싶다`는 말을 반복해 왔다는 유족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