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이 17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4년 1월17일 북미국 직원들의 대통령 폄훼발언 파문으로 낙마한 윤영관 전 장관에 이어 외교부 수장에 오른 반 장관은 지난 2년간 북핵외교와 통상외교, 대미관계, 대국민 영사 서비스 등에서 성과를 이끌어내면서 참여정부 ‘장수장관’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년 이상 재직한 외교부 장관은 이상옥(1990.12.27~1993.2.25) 전 장관 후 반 장관이 처음이다.
반 장관의 최대 실적으로는 북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꼽힌다. 북한은 제3차 6자회담(2003년 6월) 이후 후속회담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난해 2월10일 핵보유 주장 및 6자회담 무기한 중단을 선언해 급격한 상황 악화를 초래했다. 정부는 끈질기게 회담 재개를 위한 외교노력을 펼친 결과 제4차 6자회담을 7월 말 개최하는 데 성공했고 ‘9ㆍ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공동성명은 우리 외교당국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 끝에 탄생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 반 장관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밖에도 반 장관은 부산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 아세안ㆍ싱가포르 등과의 동시다발적 FTA 타결, 영사콜센터ㆍ신속대응팀 설치를 통한 대국인 영사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한국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