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성 회장, 모교 이리공고에 10억 장학금

송재성(77) 성호그룹 회장이 최근 모교인 이리공업고등학교에 10억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로 했다. 송 회장은 9일 오전10시에 모교인 이리공고를 방문, 장학금 10억원을 전달하고 교사ㆍ후배와 함께 모교 교정에서 기념식수를 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이리공고 총동창회 자리에서 "모교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1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약속대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송 회장의 기부로 설립될 장학재단의 명칭은 그의 이름을 따서 '송재성장학회'로 정해졌다. 이리공고와 한양대 토목과를 나온 송 회장은 한때 내무부ㆍ감사원 등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1981년에 늦깎이 건설업자로 변신, 자산 1조원대의 중견기업을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사업에 처음 뛰어든 때는 사람으로 치면 은퇴할 나이인 50세였다. 성호종합건설을 모태로 외환위기에도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있는 대형 빌딩을 잇따라 매입하는 등 공격경영으로 오늘날 성호철관과 현대정보기술ㆍ성현케미칼 등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성호그룹을 일궈냈다. 송 회장은 "나이 50세에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27년여 만에 자산 1조원에 달하는 기업을 만들었다"면서 "그동안에는 오직 사업에만 몰두하다 보니 주변을 잘 챙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는 후학 양성은 물론이고 고향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들이 쓸 때 같이 쓰고, 잘 때 같이 자고, 놀 때 같이 놀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후배들에게 부단한 자기계발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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