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시장 진입은 글로벌 뱅크로의 귀환

■ 윤용로 외환은행장 인터뷰


'국내 금융산업의 진정한 글로벌 은행'인 외환은행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이제서야 진정으로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외환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 최초로 터키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개설했는데 하나금융그룹에 편입된 후 사실상 처음으로 이뤄진 제대로 된 해외진출이라 할 수 있다.

윤용로(사진) 외환은행장은 이를 두고 "한국 최고 글로벌 뱅크로의 귀환"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글로벌 전략에 있어서 만큼은 외환은행이 '최초ㆍ최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터키 출장 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경제신문과 19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터키의 경우 일본과 중국의 금융자본이 이미 많이 진출해 있는 상황인데 이런 시장에 외환은행이 진출해 그들과의 경쟁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터키에는 대기업 70여곳을 비롯해 200여개의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은행 중 진출한 곳이 없어 이들은 일본이나 중국ㆍ미국 등 순수 외국 은행들과 자금거래를 해왔다.

윤 행장은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이 우리나라 은행이 들어온 것을 환영하고 있다"며 "터키 정부 역시 한ㆍ터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늦지 않게 한국의 은행이 진출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이번 터키 출장기간 현지 방송에 출연했는데 국내 은행 관계자가 현지 방송에 출연하기는 윤 행장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당장 6월에 인도네시아 츨룩에 출장소를 오픈하고 9월에는 필리핀 클라크 지점을, 연말께는 인도 첸나이, 일본 후쿠오카 등지에 영업거점을 확대한다. 윤 행장은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몇 안 되는 나라"라며 "외국 자본에 배타적인 도상국들에 우리는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을 강조해 글로벌시장 공략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리뱅킹(Rebanking)과 관련해서는 "곧 있으면 하나금융그룹의 미국 BNB은행 인수 인가가 나오는데 BNB은행은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의 미국 내 소매금융을 전담할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미국 리뱅킹은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이스탄불이나 아부다비 등지에 사무소나 지점을 개설하는 것은 단순한 지점 확충이 아닌 자부심을 심어주는 작업과 같다"며 "과거 론스타 시절 잃었던 한국 최고의 글로벌 뱅크의 영광을 되찾는 과정에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본 엔저자금 역이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기업 몇 군데와 엔저자금 활용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5~6월 중으로 일본 금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새로운 실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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