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화려한 부활’ 19개월만에 PGA 우승컵

필 미켈슨(34ㆍ미국)이 19개월만에 PGA 우승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ㆍ6,930야드)에서 끝난 미국 PGA투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 이 대회 2002년 우승자인 미켈슨은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5라운드 합계 30언더파 330타로 스킵 켄달(41ㆍ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 버디로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미켈슨은 지난 2002년 6월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 이후 1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22승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무관에 그치며 세계랭킹이 2위에서 16위까지 추락했던 그가 올해 첫 출전 대회 우승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페어웨이 적중률 49%로 189위까지 떨어졌던 드라이버 샷 정확도가 72.1%로 높아진 점이 두드러졌다. 우승상금 81만달러를 챙긴 미켈슨은 “동계훈련 성과를 이렇게 빨리 보게 될 줄 몰랐다. 용기를 얻었고 다음주에 또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커크 트리플릿(미국)과 공동선두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했으며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전반 7홀에서 5타를 줄여 손쉽게 우승컵을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9번홀(파4) 보기로 주춤한 뒤 후반 들어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공동5위로 출발한 켄달에게 추월 당하기도 했다. 켄달은 2번홀(파5) 이글을 포함해 7타를 줄이며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챔피언조의 미켈슨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의 버디를 낚아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미켈슨은 두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냈지만 칩샷으로 컵 90㎝에 붙인 뒤 버디를 기록, 4.5㎙ 버디 퍼트를 놓친 켄달을 제치고 통산 6번째 연장 우승(1패)을 챙겼다. 투어 12년차로 생애 첫 승의 기회를 맞았던 켄달은 통산 4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으며 전날 9타를 줄이며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던 트리플릿은 이날 2타를 잃어 공동9위까지 내려 앉았다. 한편 나상욱(20ㆍ미국명 케빈 나ㆍ코오롱엘로드)은 4언더파 68타(버디 5, 보기 1)를 쳐 합계 17언더파 343타로 공동54위에서 공동4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4라운드 부진으로 상위권 도약은 좌절됐지만 나상욱은 2개 대회 연속 컷 통과와 기복 없는 플레이로 올해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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