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 행복지수 초>중>고, 급식 만족도는 모두 낮아 보완 필요

서울시교육청 ‘학생행복지수’공개…경제력 따라 행복도 달라져


초등학생보다 중학생,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의 행복지수가 낮았다. 또 저소득층의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학생들의 행복도는 5점 만점에 초등학생이 평균 4.15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은 3.70점, 고등학생은 3.43점으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느끼는 행복감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교우관계만족도를 묻는 3개 문항에서 평균 3.17점을 줘 평균 4.42점과 4.23점을 준 초등ㆍ중학생 보다 1점 이상 낮았다.

시교육청은 “과도한 내신 경쟁과 입시열로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정 경제력에 따라서도 학생의 행복지수는 갈렸다.

중식을 지원받는 학생이 많거나 저소득층 인구가 많은 지역의 10개교는 그렇지 않은 지역의 학교보다 행복지수가 평균 0.16점 가량 낮았다.

자율형사립고 26개교의 행복지수는 3.44점으로 고등학교 평균행복지수 3.43점과 별 차이가 없었으나 저소득층인구 비율이 비교적 높은 곳에 중점적으로 만들어진 자율형공립고 19개교의 행복지수는 3.32로 다소 낮았다.

이 외에 초ㆍ중ㆍ고 학생이 공통적으로 불만인 부분은 ‘급식’이었다. 급식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 초ㆍ중ㆍ고 학생이 각각 3.90, 3.45, 3.58점을 줘 다른 항목에 비해 낮아 보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갑 서울시교육청책임교육과 과장은 “서울학생행복지수를 각 학교에 통보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토록 하고, 앞으로 다른 시ㆍ도 교육청에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서울학생행복지수’는 초ㆍ중등용 각 30문항으로 학교생활만족도가 23문항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정생활만족도와 자신에 대한 만족도는 각 3문항, 전반적인 행복도 1문항으로 구성됐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간 진행됐고 1,127개교(전체 1,290개교)에서 전체학생의 약 30%인 26만4,314명(전체 약 86만 명)이 자율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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