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대전] "연료절감 극대화" 시장선점 불꽃

이로 인해 보일러업계의 판매경쟁은 그 어느해보다 치열할 전망이 이미 작아진 시장을 놓고 경쟁사를 따돌리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내리는 등 출혈경쟁 기미까지 보이고 있업계관계자는 『최근들어 몇몇업체를 중심으로 가격덤핑조짐을 보이고 있 나머지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가격내리기 대열에 끼어들고 있 수년전 일부업체에서 가격을 인하하는 바람에 수십여곳에 달하던 보일러업체들이 정리된 상황과 비슷하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전체 보일러판매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0만여대가 줄어들 전망이 97년부터 시작된 건설경기 불황으로 보일러의 신규수요가 뚝 떨어진데다 가계형편이 어려워진 각 가정에서 노후보일러 교체작업도 되도록이면 늦추고 있기 때문이 보일러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보일러 시장규모는 가스와 기름 등을 합쳐 150~160만대. 이중 가스보일러가 86만여대로 70여만대에 그칠것으로 전망되는 기름보일러 시장을 휠씬 상회할 전망이 가스보일러는 지난해를 고비로 기름보일러시장을 넘어섰 지난해 팔린 가스보일러는 83만여대로 판매량이 80여만대에 그친 기름보일러를 추월했 97년 기름보일러가 100만대, 가스보일러가 82만대에 그친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보일러시장이 가스 위주로 재편될 것임을 알 수 있 보일러시장이 이처럼 급속하게 가스쪽으로 기우는 것은 기름보일러에 비해 연료비가 절감되기 때문이 기름보일러와 가스보일러는 가격면에서는 기름보일러가 경쟁력을 가지지만 유지비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스보일러쪽이 우세하 예를들어 32평을 기준으로 할때 가스보일러를 쓰는데는 월 9만7,000원의 유지비가 들지만 기름을 쓰는 경우 15만8,000원 정도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 정부도 대도시를 중심에서 중소도시지역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확대하고 있어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 전체보일러 판매량이 97년 180여만대, 지난해 160여만대, 올해 156만여대 등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가스보일러판매량은 각각 82만대, 83만대, 86만대 등으로 늘어나는 데서도 알 수 있 이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신축아파트가 예년보다 50%이상 감소했지만 지속적인 도시가스 관로 확대작업으로 기름보일러를 쓰던 가정에서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이에따라 전통적으로 가스보일러만을 생산해오던 린나이, 롯데기공, 대우전자, 대성쎌틱 등의 업체와 달리 기름보일러 위주의 생산을 해오던 경동, 귀뚜라미 등도 가스보일러 체제로 생산구조를 재편하고 활발한 판촉전에 나서고 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스보일러 생산업체들은 올 상반기동안 보일러판매가 부진한 편이었지만 지금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 각 업체들은 이에따라 자사제품의 홍보를 강화하는데 열을 올리고 잇 대표적인 기름보일러 생산업체였던 귀뚜라미는 기름보일러를 생산, 판매하면서 구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가스보일러도 석권하겠다는 자세 린나이코리아는 가스전문기기 생산업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 또다른 빅3으로 꼽히는 경동보일러는 친근한 광고전략과 함께 연료절감이라는 이미지로 맞대응하고 있 롯데와 대성기공 등 추격업체들은 각각 제품의 기능과 전문성을 내세우며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형국이 반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름보일러 생산업체들과 일부 가스보일러생산업체들은 판매부진에 대한 대책마련으로 분주하 이들 업체들은 살길을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 경동, 귀뚜라미 등 대형업체는 물론 부성 등 중소규모의 업체들까지 중국, 남미, 유럽 등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 지금까지 나타난 보일러 수출성과는 괄목할만하 중국시장은 이미 국내업체끼리의 격전장이 되었고 남미, 유럽 등으로의 수출도 늘어가고 있 국내 보일러업체는 세계를 상대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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