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2ㆍ4분기에 이어 3ㆍ4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실현했다. 4ㆍ4분기와 이후 실적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7일 3ㆍ4분기에 매출(수수료 매출) 1,806억원, 영업이익 294억원, 순이익 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36.6%, 54.6%, 70.0% 증가한 것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지만 백화점 실적은 계절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대백화점 측은 3ㆍ4분기 실적증가에 대해 “매출이익률이 개선되고 광고판촉비 및 대손상각비가 감소한 게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비용을 많이 줄이면서 이익구조가 개선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3년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 직원 1,500명가량을 감축했으며 올 들어서는 광고판촉비도 대폭 줄였다. 4ㆍ4분기 이후 실적전망도 유망하다는 게 증권사들의 전망이다. 이미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또 11월과 12월은 과거 2년 동안 연속 두자릿수에 달하는 매출 감소를 보여 올해에는 기저효과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상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두자릿수대의 감소를 보이지 않으면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가가 역사적 고점 상태에 이르기는 했지만 회사 분할 전보다 더 많은 이익이 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1,200원(1.57%) 오른 7만7,4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