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18일 지난 1,000년의 「최고」 지도자로 엘리자베스 1세 영국 여왕을 꼽고 나사못을 최고의 공구로 선정하는 등 각 분야의 밀레니엄 베스트를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 부문의 「최고」를 간추린 것이다.지도자= 영국의 처녀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여성이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던 시기에 왕위에 올라 45년간 영국을 통치하면서 최소한의 유혈로 섬나라였던 영국을 세계를 주도하는 대해상국으로 끌어올렸다. 국가의 균형예산 정책을 추진하고 종교적 극단주의와 전쟁을 배격하는 정책을 폄으로써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다.
조약= 베스트팔렌 조약(1648). 당시로선 1,000만명의 사상자를 낸 사상 최악의 30년 전쟁을 마감하고 3년여의 협상 끝에 체결된 것으로 유럽이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 의해 정신적으로 지배되는 기독교 단일제국이라는 관념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조약을 통해 개인 종교의식과 양심 및 거주 이전의 자유가 허용됐으며 국가적 이익이 정립됨으로써 근대국가체제 출범의 계기가 됐다.
법학자= 한스 켄젤(1881∼1973). 오스트리아 태생의 유태계 법학자로 법이 정치나 도덕보다 우선시돼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인종과 계급, 언어와 종교간의 충돌로 위협받고 있는 사회를 결속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의 1920년 헌법을 제정하고 유럽 최초로 헌법재판소를 만들었으며 히틀러 출현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섹스 스캔들= 「천일의 앤」의 주인공인 앤 볼렌과 영국왕 헨리 8세간의 연애사건. 헨리 8세는 궁녀 볼렌과 재혼을 하려했으나 로마 교황이 이를 인정하지 않자 성공회를 설립했다.
혁명= 마하트마 간디가 이끈 비폭력 저항운동. 간디는 30년 봄 소금세 신설에 반대하는 사티아그라하운동을 시작으로 17년간 비폭력 저항운동을 벌였으며 인도는 영국 식민통치에서 총 한번 쏘지않고 자유를 획득했다.
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희곡이면서도 유일하게 시의 운율만을 의식하고 작성된 작품으로 죽음에 대한 회의를 통해 서구 기독교 문명의 철학적 전환점이 됐다.
실수= 미 대륙을 처음 발견한 콜럼버스가 사망한지 1년 뒤에 제작된 지도는 지도 제작자가 콜럼버스에 앞서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거짓말에 속아 신대륙 명칭을 「아메리카」로 명명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의학적 통찰=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1796년에 창안한 우두 접종법. 제너의 우두 접종법은 미생물에 대한 의약적 통제의 첫걸음이 됐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로 이어졌다.
공구= 나사못. 나사못은 물체를 접합시키는데 있어 강력한 내구력을 발휘함으로써 최고의 공구 역할을 하고 있다. 나사못이 없었다면 과학의 전분야가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으며 산업혁명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패션= 지퍼. 지퍼가 발명됨으로써 의류를 입고 벗는데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뉴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