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씨, "티칭프로는 팔방미인 돼야"
대화술·시사상식 강조
"티칭 프로는 무엇보다 스스로 연습하고 연구하며 늘 노력해야 합니다. 또 스윙테크닉을 가르치는 것 못지 않게 학생들의 장단점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대화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골프관련 지식은 물론 스포츠,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시사상식이 풍부해야 합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LPGA 티칭 프로 최고권위인 클래스 A 자격증을 따낸 최혜영(40)씨는 한국 골프가 짧은 시간동안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스윙기술을 가르치는데만 치중했다며 제대로 된 골프교육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20일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과 티칭 시범 행사를 가진 최 프로는 "클래스 A자격증을 따는데 큰 도움이 됐던 양팔 보조기구를 비롯한 각종 도구를 이용한 티칭을 한국 주니어선수들에게도 적용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 프로가 개발한 티칭 보조기구는 40여종으로 최 프로의 스승인 윌리 암스트롱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들이 많다.
최 프로는 이날 티칭 시범에서도 이 기구들을 이용한 레슨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최 프로는 160㎝, 47kg의 왜소한 체격으로 아동심리학을 전공했으며 86년부터 6년동안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에서 서양화 공부를 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친구를 따라 유럽 골프장에 갔다가 92년 처음 골프채를 잡았으며 이후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떠나 샌디에고에서 골프를 익혔고 현재 테콜로트 캐년(Tecolote Canyon)골프 클럽 소속이다.
■ 미국 LPGA 티칭 프로 자격증의 종류와 단계
최혜영 프로는 미국 LPGA 티칭 프로에는 정확하게 4단계가 있다고 전했다.
견습단계인 어플랜티스 (Apprentice), 클래스 B, 클래스 A, 매스터 프로페셔널 (Master Professional)등인데 시험으로 따낼 수 있는 자격증으로는 클래스 A가 최상이다.
어플렌티스는 우선 골프업계에서 3개월 동안 주 20시간 근무경력과 공인협회(LPGA,PGA,USGA,NGF) 티칭프로의 추천서(2명) 등 일정 서류 제출한 뒤 실기, 필기테스트(70점 이상), 인터뷰를 통과해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일단 이 시험을 통과하면 티칭프로로 불린다.
이후 2년이 지나면 LPGA가 정한 세미나, 워크샵 등 과정을 이수(8포인트)한 후 필기테스트 (75점), 협회에서 정해주는 중급자와 고급자를 대상으로 한 티칭 실기테스트를 거쳐 클래스 B를 딴다.
또 다시 2년이 지나면 중급자와 고급자 3명을 대상으로 티칭필기를 하고 필기시험(80점이상)을 통과하면 클래스 A를 따게 된다.
클래스 A를 딴 뒤 15년동안 LPGA에서 정한 학습과정(24포인트)을 이수해 학점을 따고 경험을 쌓으면 자동적으로 '매스터(MASTER)'라는 명예호칭을 얻게 된다. 때문에 시험을 통한 자격증으로는 클래스 A가 최고의 자격이며 일단 이 자격증을 따면 LPGA소속 선수와 진출을 원하는 선수에 대한 추천과 평가를 할 수 있는 자격도 갖는다.
한편 지금까지 클래스 A 자격증을 획득한 동양인은 최혜영씨를 포함해 모두 5명에 불과하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