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이광구의 인사실험, "공부하면 원하는 지점으로"

수업 들을때마다 포인트 적립해
근무지역 선택 등 인센티브 부여
'의무 교육' 탈피, 경쟁체제 도입


우리은행의 새 수장을 맡은 이광구(사진) 행장이 공부를 할수록 인사상 혜택을 주는 새로운 인사 실험에 나선다. 의무적으로 실시되던 은행원 교육에도 경쟁 체제를 도입, 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원하는 지점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영업 중심의 교육 강화와 더불어 이 같은 인사 시스템을 주문, 실무진이 새로운 인사 및 연수 체계 개편에 나섰다.

이미 변화가 시작된 곳은 교육이다. 기존에는 직급에 따라 정해진 수업을 듣는 '의무 교육'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대학교식 교육이 더해진다.

또 수업을 들을 때마다 포인트가 쌓여 공부를 많이 하면 할수록 인사에 유리하게 인사 채점 체계 자체를 바꿀 계획이다. 포인트가 많이 쌓인 직원은 원하는 지점에 배치받을 수 있는 등 인사상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아울러 과거 PC로만 이뤄졌던 온라인 교육을 스마트폰으로도 들을 수 있도록 앱 버전도 개발했다. 10분 정도의 짧은 동영상 강의를 출퇴근길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앱 강좌 역시 들을 때마다 포인트가 쌓여 인사에 반영된다.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 향상은 이 행장의 캐치프레이즈인 '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이 행장은 취임사에서도 강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업문화와 새로운 인사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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