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B형 간염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3개월ㆍ6개월ㆍ9개월ㆍ12개월ㆍ18개월ㆍ24개월ㆍ36개월 등 기간별로 치료성적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국내에서 실시한 김광희 등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소실율은 1개월 후 71%, 3개월후 93%, 6개월후 96%, 9개월후 98%였고, 김용성 등은 3개월후 63.7%, 6개월후 75%, 12개월후 79.5%였다고 밝혔다.
HBeAg (바이러스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 획득율의 경우 한 조사는 12개월후 17%ㆍ24개월후 27%였고, 또 다른 임상은 12개월후 22%ㆍ24개월후 29%ㆍ36개월 후에는 40%로 나타났다. 또 간수치(ALT 보통 수치 40 이하를 정상으로 판단)는 1개월후 7.7%ㆍ3개월후 50%ㆍ6개월 후 75.9%ㆍ12개월 후에는 86.2%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경구용 치료제를 1년 이상 장기 복용시 간염이 재발하거나 치료결과가 나빠졌다는 논문(의사신보, 2000.12.28)의 경우 돌연변이형 B형간염 바이러스가 라미뷰딘 치료도중 다시 야생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표면항원이 양성인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한다는 것을 뜻하며 표면항원에 대한 항체가 형성된 경우에는 바이러스 증식이 중단된 상태로 혈중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거나 아주 적은 양만 검출되고 있다.
그러나 돌연변이를 일으킨 경우에는 바이러스 표면항원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음성) 이에 대한 항체는 형성할 수 있는 상태(양성)로 이 때는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증식하고 있다.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혈중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높게 유지됨에 따라 간 조직 손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므로 만성 간염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그런 점에 서 이 논문은 이러한 상태(precore mutant)에서 라미뷰딘을 투여하면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원래 야생형으로 전환되어 임상경과가 호전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 대한 라미뷰딘 치료대상자를 HBeAg 양성, ALT 상승,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양성인 경우로 국한하고 있으나 내과학교과서(Harrison 15판 1745~1746)는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B형 간염(HBeAg이 음성이면서 간염 바이러스가 양성)인 경우에도 치료 적응증이 되며 60% 이상에서 치료효과가 나타난다고 명시하고 있다.
HBeAg이 음성이면서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양성인 환자에서 라미뷰딘 치료효과는 치료를 시작한지 12개월까지는 야생형 바이러스처럼 효과가 뚜렷하지만 그 후부터는 치료효과가 감소되는 현상을 해석할 수 없었다.
이 논문에서는 라미뷰딘으로 치료한지 12개월까지는 치료효과가 뚜렷하다는 것을 관찰했으며 그 후에도 장기(21개월) 투여하면 증상이 개선되므로 `precore mutant` 경우에는 최소한 12개월 이상 라미뷰딘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라미뷰딘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시키는 항바이러스제이다. 그러나 간염 바이러스가 이미 간세포를 침입한 후 그 간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직접 막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라미뷰딘으로 치료를 시작한 경우에도 혈중 간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12~24주일이 소요된다. 이 기간은 간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로 간조직 내에서는 염증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일반적인 간질환치료제(Hepatotonics)들은 항바이러스 효과는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항산화 효과 등이 고유효능을 지니고 있어 간질환치료제(간기능보호제, 간세포 재생촉진제)로 사용허가를 받은 약제들이다.
라미뷰딘으로 치료를 했으나 혈중 간수치가 높은 상태에서는 이러한 약제를 사용함으로써 간조직의 염증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뷰딘만 투여하는 것은 염증치료를 소홀히 하는 일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