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의 2006년 마권 매출 총액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 15일 열린 KRA 정기이사회는 2006 회계연도 마권 매출액을 전년 대비 3% 증가한 5조 3,000억 원으로 확정 발표했다.
KRA의 매출은 지난 2002년 7조 6,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4년만에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라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불법 성인 게임 등이 경마 매출을 잠식한 가운데 경마의 사행성 논란까지 뜨거웠던 터라 마권 매출 증가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RA 관계자는 "매출 하락 추세가 4년 만에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경주 수 확대 등의 자구 노력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개장효과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RA가 2006년 올린 5조 3,000억 원의 매출액은 우리나라 공기업 중 선두권이지만 순이익은 그리 많지 않다.
2006년 세후 당기순이익은 1,427억 원으로 발표됐으며 이 가운데 60%인 856억 원은 축산발전기금 및 농어촌복지사업에 투자되는 특별적립금으로 출연해야 한다. KRA가 1996년 이후 10년간 특별적립금으로 출연한 금액 합계는 약 1조 원, 레저세와 교육세 등으로 납부한 지방세는 약 5조 원이다.
한편 2006년의 매출 증가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경마를 사행 산업으로 보고 이를 규제하려는 각종 입법활동과 시민운동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을 밝게 볼 수는 없다"는 게 레저 산업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 경마 전문가는 "한국 경마도 영국이나 미국 등 처럼 농축산업을 바탕으로 한 레저 스포츠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이 미흡한 상태에서 배팅 매출액 증감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