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연합이 회계장부 제공 요청을 거부한 KT&G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칼 아이칸 연합이 지난 3년간의 회계장부 제공 요청을 거절한 KT&G 측에 대해 법적 대응과 함께 위임장 대결을 벌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칸 측의 한 관계자는 “(칼 아이칸과 연합하고 있는) 워런 리크텐스타인 스틸파트너스 회장이 회계장부 제공 외에도 이사회 도중 자신의 통역사 배석 등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KT&G가 자료제공을 거부한 데 대해 “회사 경영과 관련해 기밀사항이 많고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칸 측은 회계장부를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칼 아이칸과 스틸파트너스가 연합한 ‘KT&G의 가치실현을 위한 위원회’는 지난 2월 말 KT&G에 경영진 보수 지급 내역 등을 비롯한 회계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T&G는 리크텐스타인 회장이 비밀유지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라 회사의 회계장부를 제공할 수 없으며 이사회에는 보안상 이유로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통역인을 써야 한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현행법상 기업이 회계장부 제공을 거부하더라도 이에 대한 처벌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 등에 불과해 통상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 회계장부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