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보고시대] 진요춘 홍콩항 시랜드터미널전무이사

『홍콩항은 아시아의 관문입니다. 중국본토에서 유럽이나 미주로 드나드는 물량은 대부분 홍콩항을 통하고 있습니다』홍콩항 시랜드오리엔트터미널 영업담당전무 찬류천(陳耀椿)씨는 『홍콩항에서 한국선사들의 비중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한국선사는 외국선사중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한진해운은 우리 터미널의 선석을 장기임대하고 있는 최대고객의 하나』라며『한국선사는 진출기간에 비해 처리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홍콩항내 3개 터미널 간에 한국선사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陳씨는 『중국의 항만은 통관절차가 까다롭고 세관비리가 상존하고 있어 화주들이 꺼리고 있으나 홍콩항은 선석이 많고 위치가 좋아 항비기 비싸지만 선사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적선사 시랜드가 전용하고 있는 시랜드오리엔트터미널은 길이 305M짜리 1개선석으로 5,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접안이 가능하다. 이용선사는 우리 국적선사인 한진, 조양과 미국의 시랜드, 머스크 등이다. 연간 처리물량은 102만TEU로 홍콩항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컴퓨터시스템으로 컨테이너의 반출입에서부터 본선인도까지 전과정을 컴퓨터로 처리하며 이용선사들과 EDI를 구축, 정보를 서로 주고 받고 있다. 또 현장 요원을 독창적인 팀제로 편제, 의사결정의 신속화, 팀원간의 융화단결을 도모하고 각 팀별로 생산성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시랜드터미널의 장점에 대해 陳씨는 『건물1층 천정에 브리지크레인을 설치해서 건물밑에 컨테이너를 야적할수 있도록 했다. 트럭이 건물로 들어오면 브리지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직접 실어 다른 터미널에 비해 생산성이 2배이상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94년 취임한 알렌 리 사장이 경영혁신을 단행해서 인원을 대폭 줄이는 대신 처리물량은 늘리는 등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시간당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94년 20개에서 98년 45개로 2배이상 늘었다. 반면 인력은 94년 651명에서 98년 442명으로 줄였다. 향후계획에 대해 그는 『늘어나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99년초부터 선석 4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콩=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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