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북한서 나프타 도입/전략물자론 처음… 6천여톤 주내 도착

LG그룹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를 북한에서 들여온다.북한에서 전략물자로 분류되는 나프타를 국내업체가 반입하는 것은 분단후 처음이며, 북한측의 대남경협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10일 관련당국과 LG그룹에 따르면 LG상사(대표 이수호)는 북한 나진·선봉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승리화학이 생산한 나프타 6천여톤(1백만달러규모)을 들여온다. 당초 이 제품은 11일께 여수항에 반입될 예정이었으나 태풍으로 다소 늦어지겠지만 이번주에는 도착할 것이라고 LG는 밝혔다. LG상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산 나프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중국에서 원유를 도입, 정제한 것이어서 비교적 품질이 좋고 값이 싸 반입키로 했다』며 『이번주 중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이 나프타를 LG정유 여천공장에서 한번 더 정제한 뒤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가공, 국내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LG는 이번 사업이 북한과 석유화학 관련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이를 더 들여오는 한편 석유화학 관련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북한측과 접촉을 강화할 방침이다. 승리화학은 미국 스탠턴그룹과 석유화학사업을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고 있는 북한 최대규모의 석유화학업체다.<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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