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지난 5월 항공모함에서 무인 전투기 이륙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착륙에도 성공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미 해군은 10일(현지시간) “무인 전투기인 X-47B가 사상 처음으로 항공모함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말했다.
X-47B는 메릴랜드주 패턱센트 강 인근 해군항공기지에서 출발해 버지니아 해안에 있는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 착륙했다.
전투기가 바다 위에서 항해하고 있는 항공모함의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은 숙련된 조종사에게도 수년의 훈련을 요하는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혔다.
그러나 미 해군이 이번 실험에 성공하면서 전투기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무엇보다 미군 무인기가 항공모함 이·착륙에 모두 성공함으로써 이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무인기는 육상 활주로에만 착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작전을 수행하려면 인근 국가로부터 활주로 사용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했다.
앞서 X-47B는 지난 5월14일 사상 처음으로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X-47B는 노스롭 그루먼사가 개발한 공격형 무인전투기다. 대당 가격이 14억 달러(약 1조 5,700억원)에 달하고, 한번 연료를 넣으면 2,100 해리(약 3,889㎞)를 비행할 수 있다.
미군은 2020년까지 새로운 항공모함용 무인기를 개발해 배치할 계획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