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안보’…김무성, 참전장군 묘비서 큰절

방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내 월턴 워커 장군 묘비를 찾아 수행단과 함께 큰절을 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6일(현지시간) 한국전 참전 중 전사한 월턴 워커 장군의 묘역을 방문해 또 한 번 큰절을 올렸다. 김 대표는 손수건으로 묘비에 묻은 새똥을 손수 닦아대는 등 참전 영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방문해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공원 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석한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대표는 한국전에 참전했다 오른팔과 다리를 잃은 ‘웨버 대령’을 불러 “이 분의 꿈이 이곳에 유리벽을 세워 전사한 동지들의 이름을 전부 다 새기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서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새누리당 의원들이 미국 의회에 로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950년 한국전이 발발했을 때 ‘코리아’라는 이름과 역사도 모른 채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미군이 참전해서 3만6,000여명이 전사하고 9만여명이 부상을 당하고 8,000여명이 아직까지 실종 상태에 있다”며 “이분들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이 있다. 대한민국은 이분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김 대표는 헌화식에 참석한 후 한국전 중 사망한 월턴 워커 장군의 묘역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낙동강까지 전선이 밀려오는데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장본인”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영웅이고 은인이다. 우리나라 운명을 지켜주신 노(老)장군님께 존경의 뜻을 담아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식으로 큰절을 하겠다”며 수행단과 함께 두 번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큰절을 마친 후 김 대표는 묘비를 바라보다가 “새똥이 묻어있다”며 손수건을 꺼내 정성껏 닦아냈다. 옆에 함께 마련돼 있는 워커 장군 부인의 묘비도 손수 닦아내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 대표는 방미 셋째 날인 27일에도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하고, 오후에는 로버트 워크 국방부 차관과 면담을 하는 등 ‘안보’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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