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워크아웃 조기확정] 대우처리 '속도'로 승부

◇이달안에 대우 처리방안 매듭짓는다= 워크아웃 대상 12개사중 우선 7개사의 처리방안이 이달중 확정된다. 이들은 조기 독자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판단된 기업들.7개사는 이달안에 먼저 대체적인 실사가 종료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된다. 류시열(柳時烈)제일은행장은 『실사는 「개략적인」 측면에 그치는 게 아니라 회계법인을 증강해서라도 최대한 정확한 수치를 뽑아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안에 확정될 워크아웃 플랜에는 출자전환과 일부 부채탕감(헤어컷), 이자감면 등 종합적인 방안이 포함된다. 이를통해 계열사별로 영업수익에 맞는 적정 채무를 산출하고 이자지급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하겠다는게 정부와 채권단의 생각. 이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중인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가속화하고 매각가치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계열사별 처리방안= 이달중 조기정상화 대상기업(7개) 내달6일까지 워크아웃 플랜 수립기업(5개) 워크아웃 비대상사(13개) 등 크게 3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이달중 조기정상화 대상 7개중 눈에 띄는 곳은 쌍용자동차. 당초 대우자동차와 합병해 매각될 운명이었으나, 이번 방안에는 합병을 취소하고 이달중 독자 워크아웃 방안을 수립한후 기업가치를 높여 제3자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채권단이 계열사지분(7.5%)을 선인수·후정산 방식으로 인수해 계열분리후 이달중 워크아웃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전자와 연계돼 처리방안이 확정될 대우전자부품은 10월중 계열분리후 주식매각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대우계열사중 워크아웃 작업이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됐던 대우중공업은 조선·기계 등 양대 사업부문과 선박용엔진 등 잔존사업부문 3개사로 분리해 부문별로 이달중 워크아웃 방안을 짜기로 했다. 대우통신은 TDX 등의 사업분리를 포함한 플랜을 이달안에 수립키로 했으며, 오리온전기는 이달안에 계열분리와 플랜확정 등의 작업을 거친후 연말까지 매각을 추진할 예정. 산업합리화 업체인 경남기업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주도로 계열사간 자금대차 관계를 조기 해소, 이달중 플랜이 수립된다. 2그룹에 포진된 ㈜대우 등 5개사는 실사작업을 최대한 당겨 내달 6일까지 처리방안이 확정된다. 제일은행은 당초 내년초 예정이었던 ㈜대우의 계엷분리작업을 실사종료전이라도 건설과 무역부문으로 조기 사업분리하고 워크아웃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대우자동차도 GM과의 매각협상과 관계없이 실사를 앞당겨 워크아웃 플랜을 수립키로 했다.대우자판 등 나머지 업체들은 전자 및 자동차의 처리방안에 연계해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3그룹, 즉 워크아웃에 들어가지 않은 계열사들중 대우정보시스템 등 5개사는 이미 계열분리가 완료된 상황이며, 한국전기초자 등 나머지 8개사도 계열분리·매각·합병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연내 완료키로 했다. ◇예측가능한 구도를 만든다= 대우 계열사에 대한 이처럼 최고속의 처리방침을 내놓은 것은 현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 최대 원인이 대우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금융시장의 최대뇌관인 투신사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기 위해서는 대우그룹으로부터 발생될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조기에 잠재워야 하고, 이를 위해선 대우에 대한 처리방안을 최대한 앞당겨 손실부담을 주체를 가려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적지않다. 채권단 스스로도 대우 계열사에 대한 대략적인 실사작업이 쉽게 마무리될 것이라는데 대해 장담을 하지 못한다. 특히 해외사업장이 많은 대우전자 등의 경우엔 그야말로 간략보고서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 자칫 주주가치 훼손 등의 문제마저 불거질 수 있다는게 채권단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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