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이 미국 애플의 주식을 파는 대신 한국 정보통신(IT)업체에 투자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16일간 싱가포르, 홍콩의 33개 기관을 대상으로 디스플레이ㆍ전자부품 산업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대만과 일본IT업체에 대한 비중 축소 시각을 확인했다”며 “현지 기관투자자들은 한국IT업체를 최대 수혜주로 인식했다”고 언급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주가가 올해 들어 45% 가량 상승하면서 아시아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차익실현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 한국IT업체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4.15% 하락하는 등 최근 5거래일 동안 8.82% 떨어지며 조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IT 시장점유율이 선두업체 중심으로 고착화되는데다 수직계열화를 갖춘 업체들이 신제품리더십과 원가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며 “현지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 IT업체들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현재 애플의 주가가 조정세를 받는 것이 아시아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조정인 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지 않다”며 “다만, 대다수 IT업체들의 1ㆍ4분기 실적이 나오기 전인 4월 중순 투자 종목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