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태풍피해 필리핀 지원나서…美 군장비 투입

호주·뉴질랜드 구호자금 전달…"추가 원조도 고려중"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에 따른 사망자가 1만명을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필리핀을 돕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였다.

미국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필리핀을 위해 해·공군 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미 태평양 사령부에 필리핀에서 인도적 구호임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며 헬리콥터와 항공기 등 인양·수송장비와 해양 수색·구조장비를 임무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제개발기구와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과 협력해 태풍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도 이날 유엔이 필리핀 태풍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에 있는 유엔 기구들이 인도주의 기관들과 함께 필리핀 정부가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필리핀을 돕기 위해 10일 구호자금 49만 달러(약 5억2천만원)를 즉시 전달하고 추가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이번 태풍에 따른 피해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태풍 피해 가족들을 위해 깔개와 담요, 모기장, 물 저장용기, 의료품 등 사전 배치할 긴급 구호품을 즉각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주의 재해전문가 2명이 필리핀 정부와 유엔이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도록 도우려고 현장으로 급파됐다"며 "필요시 추가 원조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머레이 맥컬리 외무장관도 적십자를 통해 전달될 기부금이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구호물자를 마련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해 규모가 드러남에 따라 뉴질랜드도 추가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각각 36만6천 달러, 12만4천 달러씩을 필리핀에 기부한 상태다.

앞서 필리핀 경찰과 지방정부는 태풍 하이옌에 따른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10일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현장에 군 병력을 투입해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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