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에서 ‘격전지’로 불리는 오후 11시 예능 왕자 자리를 놓고 가장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요일은 목요일이다. 대부분 심야 예능은 시청률이 쏠리는 프로가 뚜렷해 나름의 서열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목요일은 방송사 간 심야 예능의 시청률이 비슷하다.
몇 년 전까지도 목요일 심야 예능은 KBS ‘해피투게더’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타 경쟁 예능이 없는 상황에서 ‘해피투게더’는 시청률이 10% 를 웃돌며 목요일 예능 왕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강호동이 복귀하며 목요일 밤으로 자리를 옮긴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와 꾸준히 선전하는 SBS ‘자기야’ 등이 시청률 경쟁에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최근 종편도 지상파 예능의 아성에 도전하며 시청률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방송계에선 ‘지상파 예능은 시청률 10%는 기본’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목요일 방송되는 지상파 예능 프로들의 평균 시청률은 10% 밑이다.
‘해피투게더’는 평균 7%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고,‘무릎팍 도사’와 ‘자기야’는 4%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대 종편 4사의 시청률 합산은 종종 10%를 넘는다.
예전 지상파를 제외한 방송계에선 시청률 1%만 넘으면 프로그램이 성공했다고 평가했지만 목요일 심야 종편 예능들의 평균 시청률은 2%대를 웃돌고 있다
최근 2.5%의 시청률을 기록한 JTBC ‘썰전’과 2~3.5%를 넘나드는 채널A‘웰컴 투 시월드’ 등의 활약이 지상파 예능 경쟁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계에선 목요일 심야 예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력을 두고 ‘포성 없는 전쟁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종편이 다양한 컨텐츠를 발굴하며 시청자를 세분화 해 지상파도 변화 없이는 예전의 아성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원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