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수보다 좋은 방법 "회화만큼 독해력 키워야"

[인터뷰] 이찬승 능률교육 대표
무한한 인터넷 지식 제대로 이용하려면…
영어학습 바른길 제시 위해 최근 개인 홈페이지 열어
해외 연수보다 중요한 건 영어 자주 접하는 환경 조성


‘생전에 영어 학습의 바른 길 연구와 전파,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기,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 여기 잠들다.’ 이찬승(57ㆍ사진) 능률교육 대표가 최근 오픈한 개인 홈페이지(www.leechanseung.pe.kr)에서 밝힌 ‘묘비명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다. 30여년을 영어교육 전문가로, 또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살아온 그의 사명의식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대표는 “영어 교육 및 학습과 관련해 개인과 사회가 나갈 방향을 제시해 개인이 더 행복해지고 사회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홈페이지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 CEO들의 개인 홈페이지가 대부분 프로필 소개와 동정 등 한정된 내용을 다루는 것과 달리, 이 대표의 홈페이지는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직접 삶의 지혜와 교훈이 담긴 영어 명언을 엄선해 제공하는 ‘영어로 읽는 1분 지혜’(영1지)가 눈에 띈다. 미국식ㆍ영국식 발음 듣기와 MP3 다운로드 등 부가 서비스까지 있는데다 뉴스레터를 신청하면 주 5회 e메일로도 보내준다. 그는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거나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지혜를 읽게 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영어교육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수능시험에서도 말하기, 쓰기를 평가해 보다 실효성있는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어 회화에 비해 독해능력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해량을 지금의 20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창의성을 키우고 새로운 지식을 남들보다 먼저 접하려면 인터넷에 있는 영어로 된 무한한 지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독해능력이 필수라는 것.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해외 어학연수나 영어캠프 붐이 일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의사소통 수단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영어를 자주 접하고 사용하는 환경을 통해 얼마든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 영어수업 뿐 아니라 수학ㆍ과학 시간에도 영어로 강의하고 토론하는 ‘이머전(immersion) 교육’을 실시하는 핀란드나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의 성공사례를 볼 때 한국에서도 이 같은 교육이 도입된다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여름방학에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려는 이들에게 이 대표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중 자신이 가장 부족하고 가장 빨리 갖춰야 할 부분에 집중하라”며 “가까운 장래에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영어실력을 정해놓고 목표를 세워 독하게 실천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축적해 온 영어교육 연구의 결과물을 영어 학습자와 교육자, 교육행정가들과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온라인 영어교육, 학원, 화상ㆍ전화영어 사업 등에 진출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능률교육을 지켜봐 달라는 당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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